광고, 방송, 교육, 커머스에 스며든 새로운 존재들 즉, 디지털 휴먼과 메타휴먼의 진짜 쓰임새에 대한 글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메타휴먼(MetaHuman).
이제는 가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이들이 실제 브랜드의 모델이 되고, 뉴스를 전하며, 심지어 교육까지 합니다.
과거엔 CG 기술로 구현된 '비현실적 캐릭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현실과 가상을 잇는 연결 고리’로 자리 잡고 있죠.
이 글에서는 디지털 휴먼과 메타휴먼의 개념을 짚고,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디지털 휴먼 vs 메타휴먼: 같은 듯 다른 개념
먼저, 용어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 다 가상 인간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은 AI 기술 또는 CG를 활용해 만들어진 가상 인간을 통칭합니다. 실사와 흡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음성 합성, 표정 애니메이션, 자연어 처리 등을 통해 실제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메타휴먼(MetaHuman)은 Epic Games의 ‘메타휴먼 크리에이터’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3D 기반으로 구현된 초현실적 캐릭터입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거나, 혹은 현실을 능가하는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둘은 기술 기반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가상의 존재가 현실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업에 스며드는 디지털 휴먼: 실제 활용 사례들
1) 광고와 브랜드 모델: 가상의 얼굴, 진짜 영향력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가상 모델 ‘로지(Rozy)’입니다.
로지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엘지전자, 신한라이프,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고, SNS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했습니다. 로지는 광고 수익과 협찬으로 1년에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가상 모델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죠.
장점은 분명합니다.
스캔들 위험 없음
언제든지 등장 가능
브랜드 톤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가능
브랜드들은 이제 인간 모델과 디지털 모델을 혼용하는 방식도 시도 중입니다.
2) 방송과 언론: AI 아나운서, AI 앵커
중국과 한국에서는 실제로 AI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2018년부터 AI 앵커를 도입했고,
한국의 MBN, YTN 등도 AI 앵커를 실험적으로 활용 중입니다.
이들은 실시간 기사를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음성을 생성하고, 표정을 지으며 방송을 진행합니다.
24시간 방송이 가능하고, 감정 없는 정확한 전달이 가능해 일부 상황에서 유용하죠.
다만 "중립적 전달"에는 유리하지만 감성적 소통에는 한계가 있어 아직은 인간 앵커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교육과 상담: AI 튜터와 디지털 교사
AI 디지털 휴먼은 AI 튜터, 화상 상담사, 온라인 교사의 모습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대학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조교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한국에서도 AI 기반 교육 서비스(예: 뤼이드, 뤼튼 클래스)가 학생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휴먼은 감정형 AI 상담사로도 실험되고 있어, 언택트 시대의 정서적 연결자로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4) 커머스와 쇼핑: 가상 쇼호스트, AI 모델
패션, 뷰티 산업에서도 디지털 휴먼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AI가 입은 옷을 다양한 체형으로 자동 시뮬레이션해주는 '가상 피팅'
쇼핑몰 모델을 AI로 교체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스타일을 빠르게 업데이트
이러한 방식은 촬영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특히 D2C 브랜드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확산 중입니다.
디지털 존재가 가져올 미래: 위협일까, 기회일까?
디지털 휴먼과 메타휴먼의 확산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질문은 "디지털 존재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입니다.
✅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회들
새로운 직업과 산업의 창출
디지털 휴먼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얼굴을 설계하는 3D 디자이너,
성격과 스토리를 짜는 버추얼 콘텐츠 기획자,
대사를 작성하고 감정을 설정하는 시나리오 작가 등 새로운 직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진화
로지는 단순 모델이 아니라 팬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가상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휴먼은 더이상 일방향 매체가 아닌 쌍방향 브랜드 경험의 핵심 채널이 될 수 있습니다.
언어 장벽을 허무는 글로벌 존재
하나의 디지털 휴먼이 다국어로 말하고, 다양한 문화에 맞춰 콘텐츠를 변형할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나 교육 플랫폼에게는 확장성과 현지화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해답이 됩니다.
⚠️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정체성의 혼란
가상이지만 현실처럼 느껴지는 존재가 늘어나면, 인간의 정체성과 감정적 혼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건가?", "가짜지만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윤리적 이슈
실제 인물과 닮은 외모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가짜 뉴스에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는 사례 등도 생기고 있어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합니다.
마무리: 디지털 존재는 우리를 대체하지 않는다, 확장할 뿐이다
디지털 휴먼과 메타휴먼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광고, 방송, 교육, 커머스 속에서 활동 중이며, 빠르게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인간을 대체할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을 확장시키는 또 다른 형태의 ‘동료’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조율하느냐입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설계할 수 있다면, 디지털 휴먼은 위협이 아닌,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먼저 이해하고 대비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