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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중간자 – 플랫폼 이후의 직업 구조

by arenestup2025 2025. 7. 5.

사라지는 중간자 – 플랫폼 이후의 직업 구조, 오늘은 플랫폼 이후의 직업구조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일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권한은 조직에서 네트워크로, 구조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사라지는 중간자 – 플랫폼 이후의 직업 구조
사라지는 중간자 – 플랫폼 이후의 직업 구조

플랫폼이 만든 중간자의 전성기와 한계

 

디지털 플랫폼은 지난 20년간 중개자의 역할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한 구조였다.
우버, 에어비앤비, 배달의민족, 쿠팡, 멜론, 당근마켓까지—이들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하고, 사용자 경험을 표준화하며, 거래의 신뢰를 시스템으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놓았다.

플랫폼은 마치 ‘데이터 기반 중개자’와도 같았다.
과거에는 부동산 중개업자, 음반 기획사, 택시회사, 방송국 등이 정보를 독점했다면, 플랫폼은 그 역할을 알고리즘과 UI/UX를 통해 자동화했다.

하지만 플랫폼 중심 구조는 시간이 갈수록 다음과 같은 한계를 드러낸다:

수수료 독점: 공급자(크리에이터, 기사, 셀러)는 수익의 큰 비율을 플랫폼에 넘긴다.

평가 독점: 알고리즘은 누구를 노출시킬지 결정하며, 사용자 평점이 고용/수입을 좌우한다.

브랜드의 소멸: 개별 노동자는 플랫폼 내부에서 ‘교체 가능한 부품’처럼 취급된다.

즉, 중간자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초거대 중간자’로 바뀐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플랫폼의 ‘중간자성’조차 해체하려는 흐름이 등장하고 있다.

 

DAO와 직접 거래 구조 – 중간자 없는 연결의 실험


▍Web3와 DAO의 등장 – 신뢰를 구조화하다
Web3의 핵심은 탈중앙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조직)가 있다.
DAO는 하나의 회사도, 법인도 아니다. 블록체인 위에 코드로 설계된 조직 구조이며, 구성원들은 스마트 계약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이런 구조는 다음과 같은 변화로 이어진다:

중개인 없이 수익 분배: 예를 들어 아티스트가 음악을 발매하고, 팬들이 초기 투자자이자 공동 배급자가 되어 DAO 내에서 자동으로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

참여 = 권한: DAO 참여자는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가지는 주체가 된다.

신뢰 = 코드: 인간 간 신뢰나 계약이 아니라 스마트 계약에 의해 약속이 자동 실행된다.

이로 인해 플랫폼조차 중간자 역할을 잃기 시작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팬들과 직접 DAO를 만들고, 공급자는 고객과 스마트 계약으로 거래하며, 노동자는 플랫폼이 아닌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된다.

▍P2P 구조의 진화 – 공급자와 수요자의 직접 연결
기존 P2P 서비스(중고거래, 숙박 공유 등)는 여전히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기술이 그 중간자까지 제거한다.

NFT 기반 콘텐츠 거래: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유권을 발행해 거래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 Zora 등은 중개 수수료 없이 창작물 유통

프리랜서의 분산화 DAO: 크리에이티브 길드, 탈중앙화 디자인 집단, DAO형 스튜디오 등은 공동 브랜드를 형성하면서도 소속감은 수평적이다.

이런 구조는 단순한 경제 모델의 변화가 아니다.
일의 의미와 노동자의 정체성까지 바꾸기 시작한다.

 

진짜 일의 의미 – 고용을 넘어 존재로

 

플랫폼 이후, DAO와 탈중앙 구조가 부상하며 ‘일’은 더 이상 고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점점 “어디에 속해 있느냐”보다 “무엇에 기여했느냐”로 평가받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일의 정의: 생산자에서 ‘기여자’로
과거의 노동자는 일관된 직무를 수행하며 급여를 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DAO에서는 단기적·비선형적·분산적 기여가 중심이 된다.

코드 기여자, 번역자, 디자이너, 커뮤니티 매니저는 기여한 만큼 토큰을 보상받고,

정규직이 아닌 ‘관계형 노동자’로 존재하며,

동시에 여러 DAO에 참여하는 멀티 네트워크 인격체가 된다.

일은 더 이상 ‘직장’이 아닌, 가치 네트워크 안에서의 나의 위치가 된다.

▍브랜드와 소속의 재구성
플랫폼 시대에는 모든 공급자가 플랫폼 안에서 익명화되었다.
하지만 탈중앙 네트워크에서는 오히려 개인의 이름과 기여 이력이 브랜드가 된다.

GitHub, Mirror, Farcaster, Zora 등 Web3 기반 서비스들은 모두 사용자의 활동 이력을 퍼블릭히 기록하고, 평판을 기반으로 신뢰를 구축한다.
이는 ‘경력’보다 참여와 공헌을 중심으로 신뢰를 설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진짜 일’은 무엇인가 – 일의 가치 재정의
플랫폼 구조는 반복적·표준화된 일에 최적화돼 있었지만, DAO 이후 구조는 창의적, 자율적, 불완전한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일의 의미가 수행에서 참여로, 지시에서 창조로 이동하는 것이다.

결국, 플랫폼 이후의 직업 구조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일은 수입을 위한 수단인가,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인가?”
“고용이 아닌, 기여 중심의 사회에서 나는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마무리: 중간자가 사라질 때, 중간층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플랫폼은 중개인을 제거했지만, 자신이 새로운 중간자가 되었다.
이제 DAO, 스마트 계약, P2P 네트워크는 그 중간자마저 해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노동과 관계, 가치와 신뢰의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변화다.
우리는 더 이상 어디에 고용되어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어디에 기여하고 있는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가가 중심이 된다.

중간자가 사라진 세계에서, 인간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혹은 더 책임을 지게 될까?
그 물음은 이제 먼 미래의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그 실험은 시작되고 있다.